Review

Yamaha Electronic Drum DTX532K

야마하 전자드럼 사용기

시작

전자드럼은 아파트에 사는 소시민으로선 당연한 선택. 그렇다면 어떤 녀석을 살지 오랜 시간을 들여 고민하다가 야마하 DTX532로 구매했다. 이후 두어달 정도 사용해 보고 이런 저런 장단점을 알게 되어 몇가지 정리해본다.

작성자는 드럼을 시작한지 2년 남짓한 취미생이고 실력은 초짜를 못 벗어난 상태임을 밝히며, 개인적인 전자드럼 구매의 목적은 첫째로 ‘연습용 드럼 확보’, 둘째론 ‘음악 작업시 드럼 연주의 미디 입력 도구 마련’임도 언급해둔다.

따라서 어디까지나 아마추어의 관점이니 그 점을 참고하고 이 전자드럼셋 사용기를 받아들이시면 되겠다.


<참고 : 아파트 전자드럼 소음 일화 >


연습용으로 적절한가?

DTX532K 드럼셋은 기본세트가 하이햇, 킥드럼, 랙 탐 두개, 플로어 탐 하나, 라이드 심벌, 크래쉬 심벌 총 7개의 유닛으로 구성되어 있고, 작성자는 옵션으로 15만원 정도(야마하 모델에 달리는 가장 싼 거)를 추가 지출하고 크래쉬 심벌을 하나 더 장착했다.

<추가된 크래쉬>



그러한 바

필자의 세팅 상황은 대충

<이와 같다>



하드웨어 측면


(드럼에서 하드웨어는 탐탐 등이 달려있는 ‘골격'이 되는 프레임을 말한다)


일단 튼튼하고 유연하다.




각 프레임들을 사용자의 취향에 맞게 조절할수 있게 되어 있는데, 손만으로 조정도 쉽고, 한번 세팅해두면 강도 높게 타격을 몇시간을 반복해도 흔들림이나 유격이 생기는 일 없이 끄떡없다.



<다만 몇몇 부분을 조이는데 요것이 필요하다. 절대로 잃어버리면 안되는 번들품이니 잘 챙겨두자>



잘 조여만 두면 자신이 해둔 세팅이 느슨해지거나 틀어지는 등의 일이 절대로 없을 것만 같은 느낌.



또한 유연한 세팅이 가능하다.


실제로 드럼을 치다가 전자 드럼 앞에 앉게 되면, 아무래도 옹기종기 좁은 공간에 각 드럼 셋이 죄다 모여 있다는 느낌을 받기 쉽다. 반대로 전자드럼 치다가 어쿠스틱 드럼 앞에 앉으면 유닛들이 많이 떨어져 있다는 느낌에 어색해지는데,


DTX532k의 프레임 등은 다양한 설정 반경이 적용 가능해서, 각 유닛 간의 간격을 실제 드럼 세트가 가지는 가격에 대체로 비슷하게 맞추는 것이 가능하다.

킥과 하이햇의 경우 다른 부분들과 아예 독립되어 구성되어 있어 두고 싶은 곳에 얼마든 둘 수 있으며,

스내어와 심벌류는 모두 각 유닛의 높이, 각도, 하드웨어의 기울기 등 큰 제약 없이 입맛대로 해둘 수 있다.



<스내어는 가장 중요한 만큼 혼자서 가장 고성능 조절부를 가진다>



탐탐 정도가 위치가 대략 정해져 있을 뿐인데, 이도 이리저리 궁리해보면 사용자가 익숙한 환경과 비슷하게

세팅 가능할거라 생각되며, 여기에 탐탐을 하나 더 추가해도 꽤 칠만한 세팅이 충분히 나와 줄것 같다.


<쬐금 애매한 랙 탐탐 연결 부위>




유닛 별로 좀 살펴보자면



Hi-hat

<스내어 다음으로 비싼 파트가 아닐까>



실제 어쿠스틱 하이햇의 조작 및 세팅 방법과 거의 동일하다.

위쪽 조이기와 아래쪽 조이기를 서로에 맞게 세팅해야하는 것도 그렇고, 페달의 느낌도 그렇고 큰 불만 없이 흡족한 부분이다.

(어차피 어쿠스틱 하이햇은 치는 부위별로, 깊이별로, 스틱의 어느부위로 치는지에 따라  다 다른 소리를 내는 악기이니까, 이것들을 모두 취사선택이용 할수 있게 연습해두는 것이 궁극적 목표라면 이 하이햇이 만족스러울린 없겠다;;그러려면 어쿠로 가야지?)



<하이햇 페달도 고급스럽고 충실하게 움직여준다>



Snare


유일하게 메쉬재질인 유닛이다.

정확히는 천이 아니니까 메쉬는 아니겠고 스티로폼? 비슷한 재질로 되어 있다.


기본세팅상 대단히 예민하며, 살짝만 쳐도 그 강도를 모두 인식한다. 정확하게 안치고 스틱을 스내어 표면에 대충 비벼도 그걸 다 소리 입력으로 판단해서 그럴듯하게 들리기까지 한다.

532k의 가장 비싼 유닛으로, 전체 가격의 1/3쯤을 차지하는 만큼 성능은 쓸만하다.

일반 타격, Closed림샷, Open림샷 등을 모두 칼 같이 인식한다.

연습생으로서의 사용자에겐 장점이 되는 점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기본적으로 스내어의 크기가 작기 때문에, 가운데를 친다는 의식을 하고 확실하게 치지 않으면 림샷이 터지기 십상이라는 것.

아무래도 실제 어쿠 스내어의 크기는 적어도 14~16인치는 되는지라, 이 532k의 스내어에 비하면 운동장처럼 넓다. 그래서 실제 타점을 그다지 신경쓰지 않아도 연주가 대체로 가능했는데,

532k의 스내어 크기 덕분에 자연스레 스내어 타점을 가운데로 가져가려는 습성이 생겼다.

(단점을 장점처럼 쓰고 있다)


결론은 성의를 가지고 정확하게 친다면 그 역시 잘 반응해서 연습자에게 피드백을 확실하게 전해주는 적절한 스내어.




Kick drum


<자국 나서 움푹 들어간게 아니고 먼지가 형태를 이룬것;;>



듬직하게 버텨주는 킥 드럼.

필자는 싱글페달을 쓰고 있지만 트윈페달을 장착하면 그 역시도 무난하게 받아주는 인식 범위를 가진다.

추가 크래쉬나 탐탐의 입력을 받아주는 단자의 역할도 겸하고 있으며, 기능에 충실해서 만족스럽다.






Tom Tom(플로어 탐 포함)


탐탐은 플로어탐까지 같은 유닛을 사용한다.

이 드럼 셋의 가장 불만스러운 타격감을 자랑한다.

어쿠스틱 드럼의 탐탐은, 애초에 스내어와 완전히 다른 탄성을 가져서, 탐탐을 칠떄의 스트로크 자체를 달리 연습해야하는 법인데, 이 탐탐들은 탄성이 실제 어쿠의 그것과는 많은 차이를 보인다.


<이쁜 여자도 아닌데 너무 튕겨>


인식률은 문제 없지만, 어쿠탐탐은 약하게 쳐서는 소리가 잘 안나는 부분이니만큼, 살짝쳐도 인식이 빡빡 되는 532k의 탐탐은 연습도구로서는 불만스러울 수 밖에 없다.






Crash & Ride




선 라이드.

엣지 - 보우 - 컵의 3면 인식 구성으로 각기 다른 소리들이 할당되어 있다.

엣지와 보우의 인식은 훌륭하나, 컵의 경우 인식 시키는데 약간의 요령을 터득해야한다.

처음에는 컵을 정확히 때려서 필요한 경우에는 정확히 소리를 내는 노력을 했는데,

실제 드러밍에 이게 과연 도움이 되나? 라는 생각을 한 뒤에는 532k를 쳐서 녹음하는거 아니고선 신경쓰지 않고 내 모션에 더 신경을 쓰는 식으로 사용하고 있다. 대체로 만족스러운 유닛.


크래쉬

저가형도 1면은 인식은 아닌거 같은데 어차피 크래쉬는 후리는 맛에 치는 것이므로 별로 신경쓰지 않고 있다.

저가형 말고는 라이드에 쓰이는 유닛과 같은 것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약하게 칠때 애먼 소리가 할당되어 있어 조금 거슬린다. 문제라고 할 만한 부분은 아니지만, 구매할 사람이라면 일단 알아는 둬야할듯.

그냥 그런 느낌.




Sound module



50개의 프리셋을 가진다.

그 외에도 벨로시티커브나, 악기별 음색 할당 및 세부적인 사항 및 간략한 이펙터를 설정해서 자신의 프리셋을 구성할수도 있다.

그 외에 자신의 연주를 녹음한다던가(미디 노트로 레코딩) 치면서 바로 퀀타이즈도 가능하고, 메트로놈 내장되어 있고 ios용 어플과 연계하여 미디 데이터 및 샘플파일 등을 주고 받을 수도 있다.

또한 드럼 연습 과제들 및 리듬등도 내장되어 있으니 활용할 의사가 있다면 역시 즐겨볼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이런것들이의 전자드럼의 기본중에 기본 편의사항이고 중요한 것은 결국 소리.


소리는 100점 만점 중에 70점을 주겠다.


막 좋지도 않고 그렇다고 불만족스럽지도 않은, 그럭저럭 그냥 드럼만 딱 켜고 헤드폰 쓰고 바로 두들겨 대기에 신경 안쓰이는 그정도.


앞쪽에 배열된 메이플, 락, 재즈, 등의 10개 남짓한 프리셋을 제외하면 실험적인 재밌는 소리 모음이지 실제적으로 전자드럼 구매자가 쳐가면서 즐길 소리는 아니라 여겨진다.


필자는 1번 프리셋을 하이햇 볼륨 좀 키운 프리셋을 주로 사용한다. 이게 가장 나은 듯 하다. 메이플 스내어니깐.





연습도구로서의 총평



각 유닛의 간격 조절을 실제 어쿠스틱 드럼과 비슷하게 가져갈수 있다는 점에서 괜찮다.

충분하게 연습이 되고 있어서 드러머가 되기 위한 내 취미생활에 큰 역할을 해주고 있다.

간혹 빠른 비트에서 하이햇이나 라이드를 쪼갤때 인식을 잘 못하는거 같은 느낌을 받긴 하지만, 그건 아무래도 내가 제대로 못쳐서 그런거겠지 하고 넘어가면 될 일이고;;

165만원이라는 큰 금액을 사용했음에도 헛 돈 썼다는 느낌이 들지는 않는다.

532k의 대안이었던 칼스브로 csd310의 경우 스내어가 큰 차이를 보일 것이 뻔하고, 스내어는 드럼중에서 최고로 중요한 부분이므로, 가격차이를 감안해도 이쪽을 고른것이 나쁜 선택은 아니었던 것 같다.

(AS문제도 있고말이지..)


실제 드럼 실력에 실하게 도움되는 전자드럼 셋. 이라고 한마디할 수 있다.






미디 입력 도구로서의 DTX532k



되긴 된다…만 초반에 세팅에 골머리를 좀 앓아야 한다.


로직을 열고 드러머 트랙을 열고 532k를 50번 프리셋(GM키트)으로 맞추는 것 만으로도 대체로 데이터가 그대로 들어가지만 녹음 용도로 바로 쓰기에는 벨로시티 커브가 엉망이라 반드시 손을 봐줘야 한다.


50번 프리셋과 그 이외의 프리셋으로 두가지의 기본 설정이 있으니 야마하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아래의 스샷을 참고해서 미디매핑을 해야 멀쩡한 미디 입력기로 쓸 수 있을 것.



여담인데, 필자는 드럼 VST로 NI의 Komplete 11 Ultimate에 포함된 Abbey Road Modern drummer와 Studio drummer 두가지를 주로 쓰는데, 이들 프로그램들은 미디매핑 기본 프리셋에 DTX532k를 갖추고 있지 않았다.

야마하 급의 네임밸류를 가진 회사의 제품인데, 매핑이 번들로 갖춰 있지 않다는게 좀 이해가;;안됐다.



이상!

끝이다.


사족으로, 필요해서 갖고 싶었던 전자드럼이고, 사기전에 정말 많은 기대를 했었는데, DTX532k가 채워준 전체적 충족도는 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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