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시절에 프로젝터를 소유한 적이 있다.


그때가 90년대의 중반 즈음이니, 흔한 일은 아니었을거라 생각된다.





당시 썼던 모델은 샤프의 100만원 정도하는 물건이었는데, 이것과 80인치 정도의 스크린을 함께 사용했고, 가끔 친구들을 불러 그 신세계를 보여주면 녀석들이 입을 다물지 못했었던 기억이 난다.


지금 기준에서야 그 벌집 마냥 우둘두둘한 화면이 뭐가 그리 좋았을까 싶지만, 당시엔 방 벽면 한쪽을 완전히 메워버리는 그 스케일에 압도당하는게 당연하다면 당연했을거다.






1~2년 전쯤에 저가 프로젝터가 인기길래 호기심에 나도 하나 사서 쓰고 있다.


UC46이라는 놈인데, 살때 당시에 5~6만원 쯤 줬던거 같고, 같이 쓰는 100인치 스크린은 3~4만원쯤 줬던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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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터는 요러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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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 면이 이렇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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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단자가 참으로 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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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d-sub 단자까지 있다.





게다가 정말 놀랐던게 와이파이로 화면 전송이 가능하다는 점이었다!!(세상에! 이 가격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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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도 세상에 이런게 3만 밖에 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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펼치면 이렇고. 스무스하게 만듦새도 불만없이 튼튼하다.






집에 무선 공유기가 간이 NAS 기능이 있는 것을 사용하는지라, 거기에 128기가 usb를 하나 꽂아두고 NAS로 쓰고 있다. 어차피 공유기란게 언제나 켜져 있으니깐.


즉,


내가 어디에 있건, 토렌트로 보고 싶은 걸 떠올리면 바로 검색해서, 내 집 거실 공유기에 있는 NAS에 토렌트를 다운받게 명령하고, 그렇게 받아진 파일은 집에 와서 NAS에 있는 파일을 무선으로 핸드폰에서 재생하고, 핸드폰은 NAS에서 영상을 받아서 다시 무선으로 화면이 전송되는데, 그걸 받아서 스크린에 뿌려주는게 겨우 5만원 짜리 프로젝터가 겨우 5만원이라는거다! 아, 소리는 내가 쓰는 블루투스 스피커가 뿜어주고.





내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프로젝터라는 걸 소유했을 때를 생각하면, 정말 격세지감.





정말 감탄 감탄 또 감탄.




UC46이라는 물건의 실력이란건, 명암비는 절망, 색감은 아예 없고, 소리는 없으니만 못한 그 정도다.


근데 그게 뭐가 중요하겠나.



이 가격에 화질이 어떠니 음질이 어떠니 요구하는거 자체가 웃기는 일.




그저 놀랍고 즐겁다.




고급진 눈이 아니라면 UC46이건 뭐건 저가 프로젝터 집에 하나 들여서 영상 즐겨보는 것.


괜찮다.


추천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