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소니 헤드폰 MDR-100ABN

일명 아이유 헤드폰.

사고 싶었던 블랙이 마침 품절이라 어쩔수 없이 구매한 멜론색.

아이유가 차면 이쁜데, 내가 차면 요다.

각설하고,

이 녀석을 쓴지도 시간이 꽤 지난지라 이제 슬슬 뭔가 적어보고 싶어짐.

<SONY MDR-100ABN>

(소니 형제를 찍어주기 위해 한동안 안쓰던 알파6000을 꺼냈다)

첫째로, 외형과 착용감.

판매처에 디스플레이된 모델이 색깔별로 놓여 있었는데, 어느 색을 막론하고 다들 고왔다.

나는 튀는 걸 싫어하는 성향으로 블랙을 선호했지만, 여성이 선택한다면 절대 블랙에는 손이 가지 않을거 같다는 느낌이 들정도로, 레드, 멜론, 퍼플 등등 모두가 색이 예쁘다.

디자인 상 수상이력으로 볼때, 매력적인 디자인임은 꽤 중론일듯.

< 왼쪽면에 달려있는 NFC. 여기에 핸드폰을 가져다대면 자동으로 페어링을 한다. 굉장히 편하다.>

양귀를 감싸는 타입인지라, 더운 여름엔 땀차기 십상이고, 겨울에는 귀마개 대용으로 괜찮다.

스폰지는 꽤 두툼하고 두툼한만큼 푹신하다.

그리고 땀에 조금 오염되어도 심하게 질척거리거나 하지 않아 꽤 쾌적하다.

특기할 단점으로는 무게인데, 은근히 무거워서 음악감상 중에 옆사람 보느라 고개를 휙 돌리면 살짝 착용 위치가 벗어나기도 한다.

치명적 단점은, 헤드폰과 머리 사이에 약간의 공간이 최적의 바람통로(...)가 된다는 것.

그 바람통로로 미풍이라도 불어오면, 음감에 방해가 될 정도로 소음이 심하다.

일반적으로 커널형 이어폰의 경우 치찰음에 대한 대비가 되어 있느냐 아니냐가 꽤 중요한 점인데, 이 100ABN같은 경우는 무선이라 치찰음이 없는 대신, 두피와 헤드폰 사이의 공간에서 울려대는 바람소리가 치명적이다.

그래서 사실 밖에서 잘 안듣게 될 정도. 구매 고려하는 사람은 이걸 꼭 염두에 둬야할 것 같다.

<조명 탓에 예쁜 색이 다 죽은 사진>

<좌측 유닛의 조작부. 좌측부터 유선 연결시의 입력단자, 전원 연결부, 파워스위치, 노이즈캔슬 스위치>

유선일때나 무선일때나 전원을 켜면 노이즈캔슬링을 on/off 가능하다.

배터리는 꽤 오래가서, 사용시간이 길지 않은 사람은 일주일에 한번만 충전해도 너끈히 사용할정도로 충분한 전력이 공급된다.

<우측 조작부. 좌측의 긴 녀석은 볼륨, 그 옆은 앞뒤넘기기 및 스탑 플레이 버튼>

<죽었던 색이 살짝 돌아온 사진>

<유선으로 쓸때 쓰는 동봉 케이블. 얘도 색이 이쁜데……..이쁜데…..색감이….>

좀 오래 차분하게 쓸 헤드폰을 사자!하고 이것저것 알아볼때 이 녀석 말고도 몇개의 모델을 놓고 이리저리 주판알을 튀겼는데, 사실 소리가 가장 마음에 든 게 이녀석은 아니었다.

<젠하이저 모멘텀 2. 소리가 꽤 마음에 들었던 녀석. 디자인도 개인적으론 1등.>

여러 모델을 한번씩 고려해봤지만 결국 100ABN을 선택한 이유는...........(두구두구)

< 거! 북! 알! >

<요렇게...접어서 넣는다>

헤드폰은 사고서 안쓰게 된다면 그 이유는 보통은 두가지.

쓰면 머리스탈이 망가지고 내가 요다가 되거나,

혹은 갖고 다니기가 너무 귀찮고 힘들어서인 경우가 많다.

이렇게 보관용 하드케이스를 동봉해서 주는 것은 이 가격대에서 이 녀석이 유일.

외출시에 든게 없어도 덜렁덜렁 가방하나는 챙겨나가는 나는, 이런 하드케이스가 정말 중요했다.

소프트케이스는 아무래도 마음 불안하게 헤드폰이 이리저리 치여서 상할까 걱정이 되지만 하드케이스는 그런면에서 압도적인 안심. 일단 말어 넣고 닿으면 걱정따윈 없다.

그래서 항상 (가방에 넣어) 들고 댕기고 자주 듣게 된다.

사놓고 안쓰는거면 사서 뭐하겠는가?! 결국 많이 들고 다니게 될 제품이 최고!

<케이스 따위 더러워져도 상관없지. 암 그렇고 말고 ㅠㅠ>

<동봉된 유선 케이블. 한쪽은 ㄱ자형으로 편의성이 높다.>

또한 큰 특징인 노이즈캔슬링.

완벽하진 않아도 음감의 집중도를 훨 높여준다. 그다지 큰 기대를 하지 않았던 본인에겐 아주 쏠쏠한 장점.

(다만 전화 통화를 할때는 노이즈캔슬링을 꼭 꺼주는 편이 좋다. 하울링이 일어나서 말소리 알아듣기가 어렵다)

전체적으로 잘 지른 녀석.

꽤 오래 쓰게 될거 같다.

<수미쌍관!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