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갑자기 초인종 소리에 나가서 들은 간곡한 호소. 



"저기 정말 죄송합니다만, 저희는 바로 옆 집인데, 이쪽 집에서 드럼 같은뭔가를 때리시는 거 같은데 그 소리가 너무 커서요 ㅠㅠ......벽 쪽에 바로 저희 아기 방이 있는데, 지금 애가 몸이 좀 안좋아서 재우려는 중인데 소리때문에 잠을 들지를 못하네요 ㅠ 지금은 좀 참아 주시면 안될까요? ㅠㅠ"



아이 셋을 키우는 옆집에서 아이 엄마가 찾아왔던 것이었다.



너무나 죄송하다고 머리 조아리고 우리집에 있는건 전자드럼이고 방진패드를 깔아서 소리가 그리 크게 전해지는지는 정말 몰랐다고 변명도 해보았다.



여튼 그날 이후로는 한달 이상을 아예 드럼은 안치고 있고, 



그 사이에 옆집 아이엄마와 내 와이프가 오가며 만나서 그 이야기를 좀 한걸 내가 전해 듣기로는




<이것이 살때 받은 방진 패드>



<두깨는 뭐 시원찮다>




사실 굉장히 오랜 시간을 참아왔다.


뭔가 두구두구 연속적이고 빨라서 드럼인거는 바로 알수 있었다.


그러나 사람 사는게 자기 불편하다고 남까지 어쩔수는 없으니 그러려니 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날은 아이가 아파 어떻게 할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우리가 뭐라고 옆집에 치지 말라고 할 생각도 자격도 없다. 그저 밤 10시 이후에만 치지 말아주십사 하고 바랄 뿐이다.





등등이었다.


지금은 옆집에 내 무심함에 너무나 미안한 일을 저질렀다 싶어서 그 후론 드럼을 아예 치질 않은지가 한달도 넘은 상황.






그러다 다시 옆집에서 신호가 오길, 갑자기 우리 집 앞에 다과세트와 손편지(무려 ㄷㄷ)를 놓아두고 갔는데, 그 내용이란 것이 '자기집 때문에 이웃이 취미를 아예 끊어버리는건 아닐지 또 걱정'하는 것이었고, 나는 그럼 평일에는 (어차피 나는 일찍 퇴근해도 8시니까) 아예 치지 말고 주말 낮에나 좀 치자로 생각을 정했다(물론 사죄의 편지와 답례품은 제대로 했고)



그리고 소음에 대한 대비를 좀 하기전에는 참으며 치지 않기로.



다만 한가지 이해가 어려웠던게, 



연속적으로 두구두구 소리가 들렸다는 옆집의 말인데..


내가 처음 드럼을 사서 집에서 소음 테스트를 할때 아내와 둘이 , 문 앞에서 들어도 시끄러운 소리가 전혀 나지 않는 그저 고무 판때기 툭툭 치는 소리에 불과하다고 결론내고 이건 괜찮다! 어느집도 피해가 없겠어!하고 시원하게 결론내린적이 있다

(우리집은 1층이 없는 2층이라 아래에는 이웃이 없다)


옆집의 아이 방이 바로 우리집 쪽 벽 가장 가까운 방이라 치면, 내 드럼이 있는 방에서 벽을 두개나 통과를 해서 치는 소리가 피해를 주고 있었다는 것인데, 아니 문앞에서 들어도 그냥 그런 소리가 벽을 투과해서까지 사람을 괴롭힌다고?


소리의 투과가 아니라 킥 드럼의 충격이 전해지는게 아닐까? 해서 일단 충격을 줄일 조치를 하기로 했다.



<작업 전 상황>



<선수 입장>


<작업중>



<방진 패드 위에 충격 흡수용 깔개 두장씩 거거>




<작업 끝>



그리고 저번에 옆집에 마지막으로 피해준 이래로 처음으로 전에 치던 강도대로 한 30여분 쳐보았다.



이제 다시 옆집과 마주치게 되면,


드럼을 칠때 받으실 피해를 줄이기 위해 조치를 좀 해보았으며, 그것과는 별개로 앞으로는 평일에는 공휴일 아닌 이상 아예 드럼을 치지 않을 것이고 공휴일에도 아침 11시 이후 ~ 저녁 6시 이전에나 하도록 하겠다는 뜻을 전할 예정.


물론 사죄도 한번 더 드리고. 




정말 좋은 분들을 이웃으로 둔 덕에 큰 소리나는 일 없이 마무리가 되는 거 같다.



바닥에 충격 흡수재를 늘린것이 어느정도 도움이 될지 옆집의 이야기를 다시 한번 들어도 보고 싶은데, 우리가 조치했고 사과를 한 이상 또 시끄러워도 아예 참고 말 안할 인성을 가진 옆집 분들인지라 피드백이 다시는 없을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또 피드백이 오면 전자드럼 아파트 사용을 고려하는 분들께는 알아둬야할 정보이니 댓글로라도 내용을 덧붙이겠다.




이상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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