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연말, 타지역에서 아마추어 클래식기타 연주단 활동을 하시는 지인께서 자신과 함께 우리 정기연주회 때 듀엣곡 하나 와서 연주하면 어떠냐는 말씀을 주심.

잠시 고민하고 오케이 드렸고, 오늘이 그 연주회였음.


아마추어 연주단의 정기공연,

70여분정도? 찾아와 준 호의적인 관객(대개 연주단원분들의 가족분들)앞이었고

내가 하는 거라곤 딱 한 곡의 한 파트뿐임에도


짐작을 아득히 넘는 압박감을 느낌.

무서워서 객석도 안보이고 지판도 안보이고 오른손은 덜덜..

리허설 때 마음 박살나고,
본 공연 개시 전 대기실에서 깨진 내 마음 주섬주섬  되는대로 주워서


본 무대에서 내게 가능한 부분만 필사적으로 몸부림치고 내려왔다.
(많이 못해서 요청해 주신 분께 죄송스러움)




사실 이거 하겠다고 답하기 전에

무대 망치면 기타가 아예 싫어질수도 있겠다는 걱정을 했었는데, 다 끝낸 지금은

무대란게 엄청 무섭구나.
내가 연습할때 치는 정도를 무대 위에서 그대로 할수 있을거라는 착각은 버리는게 맞겠다.
그래도 또 기회가 있다면 더 잘하고 싶다.

정도의 생각만 들어 다행스럽다.


여튼 관객 앞에서 기타를 연주한 첫 날이라 기록해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