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트롤 연세에서

관람한 것은 1일차

박규희가 메인인 1일차를 관람


브로셔
딜라의 음반도 충동구매

(필자는 월클 레벨의 클래식기타 관람이 처음임)


느낀점 정리해봄.


전성기를 보내고 있는 기타리스트들인만큼 귀 호강 제대로 함.

박규희 - 이 날의 메인 연주자로 혼자서 한시간을 소화.

연주곡은

빌라로보스 - Prelude no.1~3, Choros no.1, Etude no.12

바흐 - Chaconne from partita for solo violin no.2

Alberto Ginastera - Sonata op.47

개시하고 인터미션까 전까지 한시간을 꽉 채움.

등장 이후 첫 연주개시 전에 꽤 긴 시간을 들여 인삿말과 공연설명을 박규희 단독으로 진행함.

연주할 곡들에 대한 설명, 딜라와 쿠핀스키 듀오 소개 등이었으며 박규희 자신이 유럽에서 공부할 당시 딜라 빠순이라 딜라의 순회공연을 지역마다 따라다니며 들었다는 이야기가 재밌었다.

연주 시작하고..

결론만 이야기하자면 크게 만족스러웠음.

마이킹이 배제되어 오로지 기타소리만으로 홀을 채워야하는 공연이었고 나는

내 자리에서 찍은 사진. 거의 맨 뒤 수준.

상당히 뒤쪽 자리였으나, 감상에는 볼륨면에서 부족하게 느껴지지 않았음.

이 날 박규희의 연주는 다이나믹을 폭 넓게 사용했는데 공연일에 들은 프리드리히(박규희가 사용하는 기타)의 최고 다이나믹이 100 이라보면 가장 낮게는 8~9까지도 종종 사용함.

아 너무 작게 치는거 아닌가? 싶은 부분에서도 정작 음 자체는 명확하게 뒷자리인 내게도 잘 전달됨. 프리드리히가 명기이긴 한가보다 싶음.

연주곡들은 대체로 익숙한 곡이었기에 감상 편하게했고, 자그마한 실수들이 느껴졌지만 감상에 방해가 되는 정도는 아니었음.

순간순간 듣기 불안해지는 순간도 없지는 않았지만 대체로 그런 생각을 아예 날려버리고 그저 음악에 빠져들게 했음.

알베르토 히나스테라의 소나타는 아예 모르는곡이었는데, 치는걸 보는 맛은 확실히 있는 곡이어서 좋았으나 또 보거나 듣고싶지는 않..

기대했던 곡은 샤콘느였고, 실제로도 좋았으나 기억에 남는건 빌라로보스쪽.

프렐류드 이뻤고, 쇼로 흠뻑 빠졌고, 에튜드 12번은 진짜 모질게 잘치는구나 감탄함.

다른 곡 치는 박규희도 보고 싶어지는 연주였다.

유투브로 보던거랑 목소리도 사이즈도 얼굴도 똑같아서 신기했고, 기타소리는 훨씬 좋았음.

이번엔 멀리앉아서 들었으니 다음에 기회가 되면 가까운 스윗스팟에서도 들어봐야겠음.

크나큰 박수소리와 그녀가 퇴장하고

다음은




쿠핀스키 듀오가 등장.

연주곡은 2곡으로

쇼팽 - Waltz op.64 no.2, Grande valse brillante op.18

원곡을 모르는 나같은 입장에선 한 곡만 연주하고 퇴장하는줄...ㅠ

일단 와이프쪽이 참 미인이구나 싶었고;
앞선 박규희의 연주가 기타소리가 작았던게 아닌가? 해서 듀오가 나오면 홀을 얼마나 채울까 기대했는데, 의외로 소리 규모가 박규희가 혼자 칠때랑 크게 다르지 않은게 의외였다.

실수가 느껴지지 않는 연주였고
(없었다는건 아님)

남편쪽이 아내의 소리에 맞춰서 그런건지(키가 그렇게 크고 손가락도 그렇게 두꺼운데!) 볼륨 양측 균형이 좋았다.

인상적인 곡이 아니라 대단히 만족스러운 기분은 들지 않았음. 실제로 내가 이때 집중력이 좀 흐트러지기도 했고..

여튼 또 큰 박수와 듀오도 퇴장.




그 분이 오심.





빌라로보스 - Concerto for guitar and small orchestra

라는 곡을 마르신 딜라가 가세해 쿠핀스키 듀오와 연주함.

영상으로 본 딜라는 덩치가 커다랬는데, 실제로도 그러해서 평균적인 기타를 쓰는거 같아보였음에도 마치 성인이 저학년 학생이 쓰는 기타를 안고 있는거 같은 착각이 들었음.

모르는 곡이었고, 처음 딱 들어서 끌릴 곡도 아니어서 딱히 할 말이 없었음.

각 연주 볼륨은 균일했고, 셋의 앙상블이 아주 딱딱 맞아 그부분이 쾌감 느껴짐. 그리고 이상할 정도로 딜라의 소리가 명확하게 들렸음.

중간에 기타 솔로가 있는데 이 부분을 딜라가 담당한게 그저 감사..

딜라는 뭐랄까

여유자체가 달랐음.

박규희와 쿠핀스키 듀오는, '저 사람은 기타를 치고 나는 그걸 보고 듣고 있다'는 구도가 명확했는데,

딜라가 탄현을 시작하면 그냥 음악이 펼쳐져서 나를 감쌌고 그냥 음악만이 느껴지는 감각이었음.

실제로 그가 긴장했는지 아닌지는 알수없었는데, 현을 제압하는 느낌이나 소리의 단단함(성량이 크다는게 아님)을 봐서는 긴장 여부는 아예 이 사람에게 영향주지 못하겠구나 싶었음.

독주를 못본게 한스럽다.



이후에 박규희까지 가세한 4중주가 펼쳐지고, 역시 모르는 곡이어서 딱히 기억에 남지 않았으나 딜라는 여기서도 눈에 띄게 존재감이 달랐음.




첫 클래식 기타 공연이었고 만족도는 높았던것에 감사한 마음이 든다.


네 분 수고하셨습니다.

다음에도 또 들려주세요..













'콩나물을 둥기둥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새 튜너와 카포 영입  (0) 2024.07.01
첫 무대 경험  (0) 2024.04.27
[추천음반] Venezuelan Waltzes for Guitar - Adam Holzman  (0) 2023.06.25
새로운 튜너 - Polytune Clip  (0) 2023.03.01
Hannabach 1869  (16) 2022.1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