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감을 갖고 얼리버드로 펀딩 후 수령 후 두 시간도 안만지고 되팔기로 굳게 결심.
끌랑은 그간 와디즈에서 펀딩을 통해 매번 많은 판매실적을 보였고 본 나일론 버전은 3번째 끌랑이다.
휴대용 기타는 이런저런 이유로 제대로된 기타구실 하는 녀석을 싸게는 찾을수 없는데,
끌랑은 세번째 모델이니까 꽤 안정화되었으리라 판단하고 주문했던 것.
뭐 결론 바로 들어가자면
이건 그냥 기타처럼 생긴 장식품이지 기타 구실을 하는 물건이 아니다.
일단 자잘한 단점부터 읊어보자면,
이게 휴대성에 초점을 맞춘 기타인만큼, 각 프렛간격이 작은거야 이해를 하는데, 내가 손이 큰것도 아닌데 도저히 7~8프렛쯤 가면 코드폼 짚기가 너무 손가락이 몰려서 뭘 할수가 없다.
자세도 정말 안나온다.
스트랩이 있으면 뭐하냐. 뭘 어떻게 해도 기타를 칠 자세가 안나오는데.
물론 이 점은 모든 휴대용기타면 본질적으로 안고 있는 문제지만 끌랑 이거는 그정도가 아주아주 심하다.
가벼운만큼 연주자의 작은 프렛이동에도 기타가 흔들려 버리게되고 스트랩은 그렇게 흔들리는 기타를 잡아주는 면에서는 아무련 고려가 되어 있지 않다.
마지막으로, 이게 가장 결정적인 이유인데
피치가 안맞는다
아예 안맞아
제작소에서 올린 홍보영상을 잘 보시라.
손이 극도로 아래쪽 1~4프렛정도에서만 논다.
그 위로는 아예 안치거나, 잠시 갔다올뿐이다.
왜냐?
그 위는 음정이 안맞기때문이다.
대략 7프렛 위쪽은 죄다 음정이 어긋난다.
조율의 문제가 아니고 프렛간 간격이 잘못되어 있다고 밖에 생각할수 없는 엄청난 문제점이다.
위에 오밀조밀 프렛들이 너무 모여있어서 치기 어렵다고 했는데, 그래도 음정이 맞았다면 내가 이걸 되팔 생각은 안했을거다. 압도적 휴대성이 있고 나름 편의성도 강력하니까.
근데 어쩌겠냐 제대로 눌러도 음이 틀어지는데..
본 나일론 버전에 앞선 두 모델은 써보지 못했으니 내가 판단할 건 없겠지만, 나일론버전은 단언컨데
기타 모양의 장식품.
혹은
기타 연습 보조기? 정도일뿐 기타로 팔수는 없는 물건이다.
그리고 제작소 측에 대단히 실망한 점이 있는데,
당초 제작 기간이 처음 고지된 시점보다 긴 시간이 소요된 점을 구매자들의 양해를 구하면서 했던 설명 중 하나가
'한대 한대 세밀히 세팅을 하느라 시간이 걸리고 있다'는 것이었다.
근데 이 꼬라지를 보자.
애초에 새들을 잘못 만들어서 그 밑에 접착면도 제대로 안나오는 뭔가로 대충 덧대서 출고를 했다.
내가 중고를 가져가서 셋업을 받은거라면 이렇게 처방할수도 있겠지.
근데 이건 새건데, 새들을 잘못 만들어서 줄높이 안나오는걸 나무를 덧대놓고 물건을 보내면서 아무런 설명도 없네??
이 제작소가 기본 개념이 박혀 있긴 한건가 의심이 들수 밖에 없는 점이었다.
마지막 요약
본질적으로 이런거랑 같은 제품이다.
기타 아니니까, 살거면 그걸 알고 사시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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